대구(大丘)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를 말한다
서청원고문 제 23대 대종회장취임
존경하는 일가 여러분!
오늘 저의 대종회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특히 대종회고문이신 서정철대부님께서 안동에서 올라오셨습니다. 전북 종회장이신 서정호회장님도 전주에서 오시는 등 원근 각지에서 오신 종회 임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저를 지난 2월 25일 대의원 총회에서 23대 회장으로 추대를 해주셔서 제가 오늘 취임식을 갖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일가 여러분 대종회의 존재가치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돌아가신 선조들의 뜻을 숭상하고 기리며 명예유산을 보존하고 전수하며 또 후손인 일가끼리 화합하며 선조 위선사업을 함께하는 곳입니다.
좀 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선조들께서 태어나게 하셔서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 후손도 그들이 남긴 유산을 발굴해서 후손과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선조들을 다시 태어나시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첫째 이런 사업을 계속 하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일가 여러분께서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저희는 조선시대 문과급제에 130여명, 무과에 130여명,
진사·생원시험에 330여명이 합격하였습니다.
이 분들 중 장원급제가 15명이며, 정승이 9명, 대제학 6명,
판서가 35명, 왕비 1명, 왕의 사위인 부마 1명을 배출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문은 조선시대 국반(國班)중에서도 최고 명문가문으로 불리우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후손은 그래서 그분들의 뜻을 더욱 존중하면서 자긍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께서도 300여년전 선조들을 위한 사업을 하셨습니다.
17세이신 당시 전라감사 서문유(徐文裕, 1651~1707)와 영의정을 지낸 그 분의 조카이신 18세 서종태(徐宗泰, 1652~1719)께서 중심이 되셔서 18세기 초인 1705년 달성비지록(達城碑誌錄) 3권을 만들었습니다(규장각 소장).
달성비지록이란 우리 원조이신 소윤공 휘 서한을 비롯해서 18세 이전까지 선조들의 사적을 찾아 취합해 기록물로 남겨진 책입니다.
이 책에는 선조들의 신도비명, 묘갈명, 묘표음기 유고등의 내용들이 자세히 실려있기에, 18세 이전의 선조들의 행적을 오늘날 살펴볼 수 있는데 중요한 사료가 된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1705년에는 여러 전란을 겪으며 흩어지고 빠져나가 결본이 생긴 사가공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의 문집 사가집을 다시 모으고 엮어서 중간본(을유본)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3년전인 1702년, 최초의 족보 임오보까지도 제작했습니다.
저는 이런 문헌을 접하면서 어려운 시기였던 18세기 초, 선조들을 위한, 선조들이 이런 문헌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머리숙여 그 공을 치하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 대종회에서도 달성비지록을 바탕으로 그 후대 선조들을 행적을 찾아 기록한 문헌록을 2010년에 제작했습니다. 달성비지록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까지는 모두 한문으로 쓰여진 것을 학자들에게 의뢰해 한글로 번역해서 만들었습니다.
거의 같은 시기인 2017년에는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대구서씨 학문을 세우고 조선을 비추다” 라는 도록이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선조들의 행적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우리 대구서씨 선조의 학문적 성과까지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책으로, 달성비지록, 대구서씨문헌록과 함께 대구서씨의 3대 바이블과 같은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각 대학 도서관과 정부기관에 선조들이 남긴 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책들을 찾아내 발간하고 국민뿐 아니라 일가분들에게 종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기록으로 남겨 선조들을 다시 태어나시게 하겠다는 것을 두 번째로 약속드립니다.
그동안 전임 서진석회장님께서는 예산에 계신 시조 소윤공 어른의 묘역을 성역화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소윤공 묘역의 재실(영모재)이 4~5년전부터 파손되어 다시 재건축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빨리 산소를 찾아가 재실을 재건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존경하는 일가 여러분.
세 번째는 정관을 시대에 맞게 개정하겠습니다.
회장의 임기를 제한하는 등의 정관을 고치겠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종회를 투명하게 운영하겠습니다.
현재는 총무이사 한분과 회장께서 업무를 보시는데 앞으로는 상근부회장, 총무·재무·종무·사업이사 등을 두어 효율적인 선조사업을 하겠습니다.
다섯 번째로 종친회의 할 일은 각 파종회, 그리고 각 지역 자생적으로 구성된 지방종회와 종적이 아닌 횡적으로 유대를 갖겠다는 것입니다. 시제나 행사 때 일가분들이 만나는 것뿐 아니라 각 지역행사 때 또는 종친회에서 지방 행사 때 참여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종친회를 사랑방으로 만들어 회원들간 소통의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기회 있을때마다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지금 종회가 대단히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습니다. 여러 일가분들의 많은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다시한번 협조를 부탁드리며 인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